김정민이 또다시 팀을 살렸다. LG 트윈스가 성공적인 현역 복귀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베테랑 포수 김정민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격침시켰다. LG는 11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서 5회 터진 김정민의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4연패서 벗어나며 시즌 29승(57패, 11일 현재)째를 기록했다. 반면 5위(40승 45패) 삼성은 6위(39승 45패) KIA 타이거즈에 반 게임차로 쫓겼다. 선취점을 터뜨린 팀은 LG였다. LG는 3회말 2사 1,2루서 박경수의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통산 100승에 도전하던 삼성 선발 이상목을 두들겼다. 그러나 삼성 또한 만만치 않았다. 5회초 삼성의 선두타자 김재걸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LG 선발 심수창은 후속 타자 박한이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박용근의 실책성 수비가 나오면서 상황은 무사 1,2루로 바뀌었고 우동균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로 삼성이 찬스를 이어간 가운데 양준혁의 우익선상 3루타가 터졌다. 삼성이 2-2 동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서도 유격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무너졌던 심수창은 결국 실책성 수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박석민에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으며 역전점을 허용,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팀의 역전점에 힘입은 이상목은 통산 100승 달성을 위해 마운드에 섰으나 하늘은 이상목을 외면했다. 5회말 1사 1,2루서 박경수의 좌전안타 때 2루 주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조깅 주루'로 실점을 막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이상목은 이종렬에 2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김정민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얻어 맞으며 재역전점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 느린 발로 LG 팬들의 비웃음을 자아냈던 페타지니는 6회말 1사 2루서 중전 적시타로 '속죄타'를 터뜨린 동시에 5-3으로 달아나는 추가점을 올렸다. 이후 LG는 오상민-우규민-정재복으로 이어진 계투진을 총동원하며 승리를 지켜냈고 김정민은 8회서도 1타점 좌전안타를 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9회말 2아웃 2루서 박석민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LG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영은 2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사사구 2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05년 8월 30일 잠실 LG전 승리 이후 1047일 만에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보았다. 베테랑 좌완 릴리프 류택현은 5회초 2-3으로 뒤진 1사 2루 상황서 선발 심수창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조웅천, 가득염(이상 SK)에 이어 역대 통산 3번째로 700경기에 등판한 투수가 되었다. 반면 통산 99승의 삼성 선발 이상목은 4⅔이닝 7피안타 4실점(4자책, 탈삼진 5개)으로 무너졌다. 결국 이상목은 6경기 째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눈물을 흘리며 시즌 6패째(5승)를 당했다. farinelli@osen.co.kr 11일 잠실 LG-삼성전 5회말 2사 1.2루서 LG의 김정민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