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결승타' 김정민, "유니폼을 입고 있어 기쁘긴 하지만…"
OSEN 기자
발행 2008.07.11 23: 10

은퇴 후 복귀한 선수라고 생각하기는 너무나 뛰어난 활약이었다. LG 트윈스의 '복귀파' 포수 김정민이 역전 결승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정민은 11일 잠실 삼성전서 2-3으로 뒤진 5회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은 동시에 8회에는 1타점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아내며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선제점을 뽑은 후 역전을 내주며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김정민의 존재는 LG에 큰 힘이 되었다. 김정민은 경기 후 결승타를 친 상황에 대해 묻자 "첫 타석서 이상목이 변화구 위주 피칭을 보여줘서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연달아 직구가 오길래 다시 직구로 포인트를 잡고 노렸다. 몸쪽 직구였는데 이것이 맞아 떨어져 적시타로 연결되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타격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그는 "타격 코치의 조언으로 배트를 다소 가볍고 짧은 것으로 바꿨다. 이것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타격보다 최소실점을 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포수의 본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회 유격수 박용근의 실책성 수비로 선발 심수창이 흔들린 것과 관련해 이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묻자 김정민은 "사실 우리 팀 내야 수비가 탁월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투수들에게 '실책이 나올 수도 있으니 이를 감안하고 던져야 한다. 절대 흔들려서는 안된다'라고 이야기한다. 앞서 말했듯이 투수가 최소실점하는 것, 그것이 내 주된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올시즌 맹활약에도 불구, 팀 성적이 저조한 데 대해 묻자 그는 "다시 현역으로 복귀해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감격스럽고 기쁘다. 그러나 팀 성적이 안 좋아서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다. 선수들 중 최고령자로 후배들에게 '잘하자'라고 이야기한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LG 스카우트팀에서도 일했던 김정민은 12일 경기서 자신이 점찍었던 성남서고 출신 신인 우완 이범준과 배터리를 이룰 예정이다. 그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내가 눈여겨보고 직접 평가했던 투수라 감회가 남다르다. 여기에 원정 시에는 함께 방을 써서 더욱 각별하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에 대해 격려해준다. 코칭스태프가 있기에 굳이 단점에 대해서는 세세히 가르치지는 않으려 한다. 너무 다그치면 마음을 다치지 않겠는가"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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