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LA 다저스의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네드 콜레티 단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구단 최고 권력자인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다. LA타임스의 시니어 칼럼니스트 빌 플라시케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고정 칼럼을 통해 콜레티가 매코트의 신임을 잃었다고 전했다. 매코트와 인터뷰를 통해 기사를 작성한 플라시케는 "조 토리 감독의 입지가 단단한 반면 콜레티는 그렇지 못하다"고 썼다. 다저스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부단장 출신인 콜레티는 2006년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10대 단장으로 선임됐다. 베테랑 선수를 선호하는 그는 주로 나이 많은 노장들을 영입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했지만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다. 그가 영입한 선수 중에는 사이토 다카시, 그렉 매덕스 등 빛을 본 선수도 있지만 제이슨 슈미트, 후안 피에르, 앤드루 존스 등 '실패한 영입' 딱지가 붙은 선수도 꽤 있다. 자신의 발로 다저스 문을 두드린 박찬호(35)는 콜레티와 크게 관련이 없다. 이 때문에 팬들의 원성이 빗발친다. 구단 연봉총액이 1억 1800만 달러에 달하는 다저스의 승률은 4할8푼9리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매코트를 화나게 한 사건이 최근 벌어졌다. 클리블랜드 좌완 C.C. 사바티아가 밀워키로 이적한 직후 LA데일리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는 사바티아 트레이드를 추진해 성사 직전까지 도달했지만 천문학적인 재계약 금액을 우려한 매코트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코트는 그 다음날 곧바로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돈 문제로 트레이드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우리팀 연봉총액이 1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 돈을 더 쓰자는 데 반대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구단주의 결재 거부'라는 고급 정보를 누가 데일리뉴스에 전했냐는 것. 거물급 트레이드 추진 및 구단주의 재가 여부까지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기자와 스스럼없이 접촉하는 사람은 야구팀에선 단장이 거의 유일하다. 다시 말해 콜레티는 자신은 할 만큼 했지만 구단주가 반대해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팬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일종의 보호막을 친 셈이다. 그러나 뒤늦게 신문보도를 접한 매코트는 화가 치밀 대로 치밀었고, 특종을 놓친 LA타임스의 '대장 기자'에게 연락해 그간의 사정을 설명한 것이다. 매코트는 "콜레티의 입지가 안전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다"고 했다. 건성으로나마 구단 실무 총책임자를 감싸는 전형적인 구단주의 언급과는 뉘앙스가 다르다. 물론 현실적으로 다저스가 지금 당장 단장을 교체하기는 어렵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단장을 갈아치우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주의 '심기'를 거스린 콜레티가 속 편히 자기 일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플라시케는 "7월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콜레티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팀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그의 자리가 위태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