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본즈, 이대로 옷벗나
OSEN 기자
발행 2008.07.12 05: 0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관심을 보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영입 계획 없음'을 밝히면서 '배리 본즈 소동'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타선 보강이 시급한 구단은 여럿이지만 본즈를 실제로 끌어들이겠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치 본즈 라는 이름은 '저주'의 또 다른 표현인 듯하다.
토니 라루사 감독의 줄기찬 영입 요청을 받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루사는 주포 앨버트 푸홀스의 뒤를 받쳐줄 거포 영입을 오래전부터 시도해왔고, 손쉽게 영입할 수 있는 본즈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굽히지 않는다.
하지만 구단 고위층은 본즈 영입시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며 라루사의 요청을 번번히 묵살하고 있다. 심지어 존 모질리액 단장은 "한 번도 본즈의 이름을 내부적으로 거론해본 적이 없다"고까지 밝혔다.
타자보다는 선발투수 보강에 혈안이 돼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마찬가지. 필라델피아 측은 "처음부터 본즈 계약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달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본즈의 이름은 몇차례 거론되겠지만 실제 그를 영입할 구단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피터 개몬스 ESPN 애널리스트는 "본즈의 타격 능력은 입증이 돼 있지만 수비력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구단에서나 뛸 수 있는데, 문제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제외하면 그를 환영하는 곳이 없다. 미디어의 소동, 팬들의 비난 등 그가 끌고올 '짐가방'을 모두가 두려워한다. 올 시즌 본즈가 소속팀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즈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도 이제는 지친 모양이다. 지난 겨울만 해도 "구단을 골라서 계약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던 그는 최근 "최저연봉만 받겠다는 데도 연락을 해오는 구단이 하나도 없다. 어떤 음모가 있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며 설득력 없는 '구단 담합설'에만 의존하고 있다.
본즈가 올 시즌 뛰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계약을 이끌어내기가 불가능해진다. 내년 3월부터 연방대배심 위증혐의에 대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탓에 수시로 법정에 불러다녀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지가 악화돼 있는데, 꾸준한 경기 출장마저 어려운 선수를 원할 구단은 없다.
타율 2할9푼8리에 762홈런 1996타점 514도루.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6할7리에 OPS 1.051. 이 숫자는 본즈의 통산 성적으로 굳어질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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