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마운드 붕괴'에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8.07.12 08: 00

"올 시즌에는 만족스러운 투수가 없다". 지난 11일 삼성-LG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취재진과 만난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마운드 붕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국보 투수'라는 애칭처럼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뒤 지도자로 변신해 자타가 공인하는 투수 명조련사로 평가받는 선 감독은 투수들의 잇단 부진이 씁쓸할 뿐. "방망이는 믿을게 못된다"고 강조하는 선 감독은 탄탄한 마운드를 주축으로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며 2005, 2006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듯 투수들의 부진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토종 에이스' 배영수(27)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34)와 톰 션(31)은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가 강점인 배영수의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다. 직구 뿐만 아니라 컨트롤도 나빠졌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 선 감독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하고 공이 낮게 제구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배영수는 10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올 시즌 다섯 번째 승리(5패)를 따냈지만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는 성적은 아니다. 선 감독은 외국인 투수 이야기를 꺼내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는다. 빅리그 출신 오버뮬러는 6승(8패)을 거두며 팀내 다승 선두를 기록 중이나 5.82의 방어율과 5이닝을 막아내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션의 상태는 심각하다. 션은 1군 무대에서 6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없이 5패(방어율 9.26)에 그쳤다. 4일 2군행 통보를 받은 션은 8일 두산 2군과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철벽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믿었던 투수들의 연쇄 부진에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선 감독의 이유 있는 쓴소리인 셈이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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