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의견은 있다.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한국e스포협회(KeSPA)가 일관성 없는 업무 진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10일 금년 들어 처음으로 프로게임단 감독들과 워크숍을 가졌다. 경기인들인 프로게임단 감독들과 함께 리그 발전과 개선을 위한 논의를 가진 것. 많은 얘기들이 오갔지만 결론이 난 것은 하나도 없다. 기술위원회서 리그에 관련된 세부적인 방안에 대해 많은 얘기와 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지만 실제적인 의사 결정권은 전략위원회에 있다는 사실에 의견을 개진한 감독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우선 이번 워크숍서 가장 크게 논의됐던 부분은 08-09시즌 운영안이다. 최근 가장 문제가 크게 되고 있는 팀플레이 부분과 7전 4선승제의 도입 여부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다. 이 문제는 2008시즌 개막에 앞서서도 논의됐던 문제로 당시 7세트 도입과 팀플레이 해체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다가 전략위원회의 결정으로 단 한 번에 뒤집어졌다. 전략위원회가 KeSPA의 의사결정을 가진 집단이지만 경기적인 면에서는 전문가들의 집단인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줘야 맞다. 이런 불상사는 감독들과 실무자선에서 의사 결정 권한이 없으면서 발생했다. 즉 실무자선에서 결정되는 사안에 대해 상위 기관인 전략위원회에서 결의 사안을 뒤집으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지금 프로게임단 감독들의 가지고 있는 권한은 사실상 팀 관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역할 중 가장 큰 역할이 팀의 관리인 점은 사실이지만 리그의 운영과 같은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무 것도 없어서 답답할 뿐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팀서는 프론트와 감독들의 불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 바닥서 가장 전문가들은 e스포츠 감독들인데 너무 무시당하지 않나 싶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략위원회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정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큰 뼈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리그의 전면적 개편을 앞두고 있는 지금 전문가 집단인 프로게임단 감독들의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준다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