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쿠바에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12일 오후 2시 전주에서 열린 2008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B조 예선 9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초반 선전에도 불구하고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세트스코어 1-3(25-21 23-25 18-25 19-2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쿠바와의 첫 대결에서 패하며 월드리그 참가국 중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지난 1984년 일본에서 열린 NHK배에서 3-2로 승리한 뒤 쿠바에 36연패를 당하며 3승 43패의 통산 역대 전적을 남겼다. 한국은 문성민이 서브 4득점, 블로킹 1득점 포함해 22득점으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했다. 김요한도 블로킹 1득점을 포함, 12점을 기록했다. 이선규도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9득점을 올리면서 고른 활약을 보여줬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한국은 첫 세트에서 독무대를 펼친 문성민의 활약에 힘입어 25-21로 가져왔다. 문성민은 초반 고비였던 5-4 상황에서 속공을 포함해 2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트려 쿠바 제압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쿠바의 끈질긴 수비가 빛났다. 한국은 쿠바의 단단한 블로킹을 넘지 못하며 쿠바에 역전의 빌미를 내주고 말았다. 수비가 안정된 쿠바는 탄력 넘치는 속공까지 살아나며 3세트에서도 한국을 몰아 붙였다. 문성민의 선전은 돋보였지만 이선규와 김요한이 쿠바의 수비에 막히며 3세트마저 패했다. 마지막 세트까지 몰린 한국은 김요한의 활약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18-25로 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결정적인 고비마다 쿠바의 높은 블로킹벽을 넘지 못하면서 22득점을 허용해 패했다. 그러나 문성민이 보여준 강력한 서브는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한국은 1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예선 10차전을 치른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