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간 것 주전까지 꿰차라'. 조광래(54) 경남 FC 감독이 애제자 서상민(22, 경남)에게 칭찬과 동시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12일 대구 FC와의 K리그 14라운드 워정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6강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 이날 경기를 잡아야만 하는 그는 평소와 다르게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모든 신경이 경기로 향해 있었던 탓. 이런 그에게 조심스레 서상민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경남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이날 선발이 아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조광래 감독은 이에 대해 "어제(11일) 오후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몸상태가 선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조광래 감독은 흐뭇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는 "상민이가 파주에 가서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들었다" 며 "그런 소리를 들으면 지도자 누구라도 기쁠 것이다" 고 기뻐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그 정도에 머물지 않았다. 서상민을 칭찬하면서도 그는 좀 더 많은 주문을 했다. 조감독은 "기왕에 파주로 갔다면 베이징까지 가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상민이가 파주로 향했을 때 '경기에 뛰지도 못할 거면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 고 말했다. 대표팀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그래야 선수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 덧붙였다. 이날 서상민은 후반 교체 투입되어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이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이렇다 할 공격력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특히 대구의 올림픽대표인 이근호(23)가 1골을 넣는 등 팀은 졌지만 맹활약을 펼친 것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이근호와 서상민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근호는 전반부터, 서상민은 후반부터 뛰었는데 좋은 경기였다" 고 평가를 유보했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