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제주에 보탬이 되고 싶다". 12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4라운드 인천과 제주의 경기는 득점없이 0-0으로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은 홈 연승 행진이 저지됐고 제주는 정규리그 4연승에 제동이 걸리며 주춤했다. 굵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경기서 기록적인 선방쇼를 펼친 제주 골키퍼 조준호(35)는 무승부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준호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그동안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날 경기처럼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면 앞으로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감독님이 부임했을 때 선수들의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조금씩 성장하며 감독님이 원하는 빠른 패스가 이루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부터 제주에서 뛰고 있는 조준호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하며 제주의 붙박이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조준호는 수중전이던 이날 인천의 중거리 슈팅을 차례로 막아내며 무승부를 거두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조준호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감독님을 믿고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상승하며 팀이 점점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준호는 "제주에 내려와서 그동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선수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