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은 대표팀 주전 2루수이다. 두산 2루수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미운 자식 떡 하나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번 더 치라'는 속담처럼 고영민(24, 두산)을 바라보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마음도 다를 바 없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2년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은 지난해 팀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126경기에 출장, 타율 2할6푼8리(444타수 119안타) 12홈런 66타점 89득점 36도루로 득점왕 타이틀과 데뷔 첫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대표팀의 주전 2루수로 뛰며 지역 예선전(타율 4할6푼2리 6안타 2홈런 5타점 6득점 1도루)과 최종 예선전(타율 3할8푼9리 7안타 4타점 10득점 2도루)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근 고영민에게 애정 어린 질책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6회 1사 1,3루서 고영민 타석 때 대타 이성렬을 교체 투입했다. 김 감독은 고영민이 앞선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얻어내는데 그친 것보다 질책의 성격이 짙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영민이가 1회부터 스윙이 커 덕아웃에서 여유를 갖고 생각하라고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일 경기에서 김 감독은 9회 선발 2루수 고영민을 불러 들인 뒤 1루에 있던 오재원을 2루에 기용했다. 김 감독은 고영민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고영민은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2루수이다. 두산 2루수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더 좋은 선수라 되라고 그러는 것이다". 고영민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내는 김 감독의 채찍질이 고영민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김 감독의 눈에는 고영민이 소속 구단의 주전 선수가 아닌 대표팀의 핵심 멤버이기 때문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