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시청률과 화제성, 이슈는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시청률은 잘 나오지만 이슈가 적은 드라마가 있고 시청률을 저조한데 끊임없이 화제가 되는 드라마도 있다. 금요일 SBS 프리미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는 2회 연속 방송, 최강희 지현우 이선균 등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야기 전개로 연일 화제다. 하지만 10%의 시청률을 넘기기 쉽지 않다. 반면 같은 시간 방송되는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방송 9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두자릿수 시청률로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지난 5주간 10회 방송된 ‘달콤한 나의 도시’가 ‘부부클리닉’을 시청률로 승리한 건 11일 10회 방송이 처음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은수(최강희 분)와 태오(지현우 분)의 눈물의 이별 장면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며 처음으로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구가 터줏대감으로 지켜온 ‘사랑의 전쟁’은 이제 금요일 밤 일상이 됐다.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용도 이혼, 불륜 등 자극적이고 식상한 느낌마저 든다. 그렇지만 금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신구의 “4주간의 조정기간을 드리겠습니다”를 듣고 싶은 건 조금 모자라고 문제 많아 보이는 ‘사랑과 전쟁’ 속의 가정, 부부들의 모습이 더 현실적이고 공감 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혼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됐던 가정 문제를 밖으로 꺼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게다가 실제 사례를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고 KBS 예능PD들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재미’도 중요 포인트가 된다. 조금 과장된 상황과 배우들의 연기가 이를 담당한다. 또 시대상을 반영해 단순히 게임, 트렌스젠더, 대리운전 아르바이트, 채팅 등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며 새로움을 더한다. 앞으로도 SBS 금요드라마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시도를 거치며 안방 극장 시청자들을 공략할 것이다. ‘사랑과 전쟁’은 이에 큰 영향 받지 않고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