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아깝다 24년만에 V', 쿠바에 재역전패
OSEN 기자
발행 2008.07.13 16: 18

한국이 24년 만에 쿠바를 꺾을 수 있던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재역전패 당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월드리그 B조 예선 10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리베로 여오현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주포 문성민(36득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트스코어 2-3(16-25 25-22 25-22 20-25 12-15)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4년 일본에서 열린 NHK배에서 3-2로 승리한 뒤 쿠바에 37연패를 당했고 이번 월드리그 전적 10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 전 신치용 대표팀 감독은 "블로킹으로만 10득점 차이가 난다. 그럼 경기에서는 심리적으로 20점을 뒤지는 것이다"고 말했고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이어졌다. 한국은 첫 세트 초반까지 쿠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반부터 쿠바의 높은 신장에 고전하며 끌려갔다. 특히 7-9인 상황에서 두 점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장광균과 김요한의 공격이 잇달아 쿠바 선수들의 손에 걸리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쿠바는 178cm인 리베로를 제외하고 1세트 선발로 출전한 전원이 2m가 넘는 장신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첫 세트에 출전한 선수 중 이선규와 윤봉우만이 2m로 신장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한국은 윤봉우가 단독으로 쿠바 공격을 막아내면서 살아났다. 이선규도 중앙에서 속공과 블로킹을 성공시킨 한국은 문성민의 백어택이 꽂히면서 분위기를 탔다. 결국 상대 서브 실책을 묶어 한국은 25-22로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3세트 들어서도 이선규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높이서 지지 않았다. 여기에 문성민의 서브득점이 연속으로 두 번 나오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신영수와 윤봉우의 블로킹 득점이 잇달아 나온 한국은 서브가 흔들린 쿠바를 다시 3세트서 25-22로 눌렀다. 하지만 쿠바는 4세트서 강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세트서 한국은 쿠바의 강서브에 무너졌다. 세트스코어 2-2가 말해주듯 한국은 쿠바와 한점씩 주고받으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지만 9-10에서 순식간에 9-12로 벌어지며 패하고 말았다. 문성민의 스파이크마저 아웃되면서 한국은 고개를 숙어야 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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