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선발 다운 투구였다. LG 트윈스의 '봉타나' 봉중근이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제압한 동시에 팀의 3연승을 주도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전서 선발 봉중근의 7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 선제 결승타 포함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31승(57패, 13일 현재)째를 거두는 동시에 지난 6월 3일 이후 41일 만에 3연승 가도를 달렸다. 반면 삼성은 LG에 3연패 및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하며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전통의 강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1선발의 호투 속에 LG는 순조롭게 선제점을 뽑아냈다. LG는 1회말 2사 2루서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1타점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4회 2사 1,3루서 김정민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더하며 2-0을 만들어냈다. LG는 이 2점을 잘 지키며 삼성에 2경기 연속 영패의 굴욕을 안겼다. 삼성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삼성은 0-1로 뒤지고 있던 2회 박석민의 좌중간 2루타 후 진갑용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최형우와 김창희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날려버리는 등 타선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선발 윤성환은 다소 밋밋한 볼 끝으로 LG 타자들에 자주 커트당하는 공을 던지며 비교적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반면 LG 선발 봉중근은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노련한 투구로 7피안타(사사구 1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146km에 이르는 직구 위주의 피칭을 선보이며 범타를 유도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여줬고 삼성 타자들은 이를 적시타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공격의 맥을 끊는 동시에 봉중근의 '수맥 피칭'을 도왔다. 또한 LG의 3루수 이종렬과 우익수 안치용은 8회초 연이은 호수비로 선발 봉중근의 승리를 지켜냈다.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8승(5패)째를 기록한 봉중근은 이날 탈삼진 3개를 보태는 데 그쳤으나 탈삼진 부문 1위(103개) 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선제 결승타의 주인공 페타지니는 3타수 3안타(볼넷 1개) 1타점으로 6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으며 안방마님 김정민 또한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수 양면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삼성 선발 윤성환은 4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9패(6승)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4번 타자 박석민이 4타수 4안타로 정확한 타격을 선보였다는 점과 '불펜 쌍권총 듀오'의 한 축을 이루던 좌완 권혁이 3이닝 2피안타(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는 데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farinelli@osen.co.kr 13일 잠실 LG-삼성전 5회초 2사 1,2루서 강봉규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봉중근이 제자리에서 펄쩍 뛰며 환호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