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멤버들이 드디어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백두산 천지에 오른 감격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백두산 특집 1편에서 강호동이 말한 것처럼 멤버들은 어떤 정치적 사회적 이념도 배제한 채 예능인으로서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올랐다. 1박 2일 일정이 아니라 4박 5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개인 스케줄을 조절하고 인천항을 출발해 42시간 만에 백두산 입구에 섰으며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도보로 등정에 나섰다. 멤버들의 백두산 등정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보다는 하나의 감동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 멤버들은 독도수비대가 보내온 독도물, 최남서단 가거도의 물, 우도 바닷물, 서해 남북단 백령도 물을 소중히 품고 백두산 천지에 부으며 분단된 국토로 가슴 아파하는 동포들의 마음을 달랬다. 연출을 맡은 이명한 PD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멤버들이 화합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지금은 주위와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1박 2일’ 멤버들의 백두산 등정은 주위와 화합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보였다. 인천항에서 중국 단동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는 승무원들과 즉석 미팅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중국 용정에서는 멤버들을 보기 위해 모인 2천명 동포를 위해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중국 한 동포 가족을 만나 그 집에서 1박한 뒤 백두산을 오르는 멤버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가슴이 뛰었다. 힘들고 험난한 일정이며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큰 웃음은 선사하지 못했지만 백두산 천지에서 전국에서 모인 물을 부으며 대장정의 막을 내릴 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멤버들 역시 진정으로 감격스러워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웃음보다 감동에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왜 감동을 추구하나” “억지 감동을 유도하는 것 같다” 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우리의 영산에 오르면서 중국의 허락을 받고 가는 게 아쉬웠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러나 “백두산 편 감동 하나로 족했다” “천지에 오를 때 가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 “실향민 가족으로 감회가 남달랐다” “아름다운 영상이 눈에 남는다”며 이번 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하는 글들도 이어졌다. ‘1박 2일’은 백두산을 오르며 ‘재미’와 ‘감동’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멤버들과 제작진이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한 것만큼은 이견이 없었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