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김형범과 온병훈의 득점으로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맛봤다. 전북 현대는 13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서 후반 터진 온병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김형범의 프리킥 골로 앞서갔던 전북은 후반 2분 부산 김승현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온병훈이 침착하게 결승골을 터트리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리그 2연패,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던 전북은 6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고 지난 5월 18일 전남전 2-1 승리 이후 56일 만에 승리를 기록했다. 홈팀 전북은 '황새' 황선홍 감독에 맞서 '작은 황새' 조재진이 공격을 이끌었고 부산은 안정환이 선발 출전했다. 서동원이 후반기를 앞두고 이적해 옴으로써 공수에서 부담을 덜은 안정환은 경기 시작부터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분 안정환은 수비수 3명이 자신을 막으려 하자 왼쪽에 비어있던 강승조에게 패스해 줘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후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골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중원싸움을 펼치다가 전반 19분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려던 조재진이 넘어지면서 전북이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전반 20분 '무회전 키커' 김형범이 프리킥을 찼고 볼이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어 골대 오른쪽으로 꽂히며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실점한 부산은 다급해졌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이 지적했듯 "안정환이 고립되는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안정환은 전반 40분 이승현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이승현의 슛은 높이 떴다. 안정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을 터트리지 못한 부산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이뤘다. 주승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김승현이 발로 살짝 방향만 바꾸어 놓은 채 골을 터트린 것이다. 올림픽대표 수비수들이 즐비한 전북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사람을 놓치면서 실점했다. 전북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후반 13분 김형범이 다시 한 번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대신 후반 9분 교체해 들어간 온병훈이 후반 17분 서정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땅볼로 넘어온 공을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을 노려 균형을 깼다. 온병훈은 컵대회 포함해 올 시즌 2호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25분 김유진에게 태클을 깊게 들어간 이요한이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남은 20분을 열 명으로 뛰어야 했지만 전북은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전북은 김형범이 수비수와 넘어지는 과정에서 볼을 빼앗으며 온병훈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다. 온병훈은 아쉽게 옆그물을 맞췄지만 최고의 수비가 공격임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 동안 부산은 안정환이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끝내 동점골을 잡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 13일 전적 ▲ 전주 전북 현대 2 (1-0 1-1) 1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전 20 김형범(전북) 후 2 김승현(부산) 후 17 온병훈(전북) 7rhdwn@osen.co.kr 김형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