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황두성, 천적에 웃고 울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3 21: 54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천적관계의 재확인.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우리 히어로즈의 시즌 14차전. 양 팀 선발투수들은 나란히 천적을 만났다. 한화 최영필(34)은 올 시즌 선발승 2승을 모두 히어로즈에게 따낼 정도로 영웅들을 일그러뜨리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반면 히어로즈 황두성(32)은 한화에게 최근 3연패를 당할 정도로 고전했다. 경기결과, 최영필과 황두성의 천적관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최영필이 또 선발승을 따낸 반면 황두성은 조기강판되며 선발패했다. 최영필은 올 시즌 히어로즈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영필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등판, 4승7패 방어율 4.95를 마크하고 있었다. 하지만 히어로즈전에서는 5경기에서 2승1패1홀드 방어율 1.72로 매우 강했다. 특히 올 시즌 거둔 선발승 2승 모두 히어로즈에게 따낸 것이었다. 지난달 7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딴 최영필은 같은 달 20일에도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두 번째 선발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영필은 6⅔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달아올랐던 히어로즈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3실점 중 1실점은 비자책점이었다. 6회초 1사 1·3루에서 이택근, 7회초 무사 1루에서 송지만을 병살타로 처리한 것이 주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나온 최영필은 커브·슬라이더 등 변화구들도 효과적으로 먹혔다. 7회초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총 투구수가 99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경제적인 피칭을 펼쳤다. 올 시즌 히어로즈전 3승1패1홀드 방어율 2.01. 그러나 황두성은 또 다시 한화의 대포에 울어야 했다. 황두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 6승3패8세이브 방어율 3.05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지만, 한화를 상대로는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화전 4경기에서 승 없이 2패 1세이브 방어율 4.05. 선발패와 구원패를 하나씩 기록할 정도로 골고루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황두성은 3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조기강판되고 말았다. 5실점 모두 홈런으로 허용했는데 올 시즌 두 번째 2피홈런 경기였다. 시즌 첫 2피홈런 경기의 상대팀도 다름 아닌 한화로 지난 4월16일 청주구장에서 기록했다. 당시에도 황두성에게 솔로 홈런을 빼앗으며 퀄리티 스타트를 깨고 선발패를 안긴 이범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선제 결승 스리런포로 황두성을 울렸다. 황두성의 올 시즌 한화전 성적은 3패1세이브 방어율 5.94로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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