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어린 아이처럼 숨고, 도망가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4 12: 21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해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다.” 개그우먼 정선희(36)가 5주 만에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 복귀해 “공백기를 거치고 다시 일을 시작해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정선희는 14일 방송된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 오프닝에서 “연애도 오래 안하면 감이 떨어지고 친구도 오랜만에 만나면 어색한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야 더 친숙해 진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어색한 마음, 섭섭한 마음도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라디오를 통해 그 동안 못했던 말들, 많은 분들의 오해를 직접 풀어드리고 싶어 염치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 사건이 발생한 후 평상시처럼 방송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게스트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했는데 그런 모습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선희는 “어린 아이처럼 겁이 나서 도망가고 싶고, 숨고 싶었다. 많이 아프고 혹독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숙제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정오의 희망곡을 통해 다시 희망을 전하는 DJ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지난 5월 22일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린 한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다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 오염을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없으리라고 누가 알겠냐. 작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것도 모순인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그 후 ‘정오의 희망곡’을 비롯해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불만제로’, ‘찾아라 맛있는 TV’ 등에서 잠정 하차한 정선희는 5주 만에 ‘정오의 희망곡’에 복귀한 것. ‘불만제로’와 ‘찾아라 맛있는 TV’는 현재 각각 김원희, 박경림으로 후임 MC가 결정됐으며 ‘기분 좋은 날’은 최현정 아나운서가 임시로 진행을 맡고 있는 가운데 정선희의 복귀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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