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흠, 한화 '클린업 퀸텟' 완성 마침표
OSEN 기자
발행 2008.07.14 13: 07

[OSEN=이상학 객원기자]'훈남'의 가세로 한화 타선의 클린업 퀸텟(5중주)이 완성됐다. 한화 3년차 좌타 외야수 연경흠(25)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연경흠은 지난달 22일 1군에 복귀한 이후 다시 잡은 기회를 십분 살리고 있다. 1군 복귀 후 19경기에서 46타수 15안타,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15안타 가운데 홈런 4개 포함 장타가 7개나 돼 장타율이 5할2푼2리에 이른다. 지난 12일과 13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대전 홈경기에서는 연이틀 홈런포를 폭발시켰다. 연경흠은 "경기에 자주 나오다 보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회가 적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던 연경흠이지만 그래도 출장 기회가 보장되자 타격감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2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3번 덕 클락, 4번 김태균, 5번 이범호, 6번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이 2번 연경흠까지 포함해 이제는 클린업 퀸텟이 됐다. 복귀 후 19경기에서 4홈런을 날릴 정도로 연경흠은 펀치력을 지녔다. 연경흠은 실력을 보여주자 여유도 생겼다. 지난해까지 2년간 단 하나도 없었던 3루타가 올해는 벌써 2개나 생겼다. 발이 특별히 빠른 것은 아니지만, 과감한 베이스러닝으로 장타의 범위를 3루타까지 넓혔다. 이에 연경흠은 "한 베이스라도 더 전진하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히어로즈전에서는 첫 타석부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쪽 기습 번트까지 성공시키며 출루했다. 연경흠은 "상대를 흔들겠다는 의도였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딱 한 차례 기습 번트를 시도한 것이 전부였던 만큼 제대로 허를 찔러 출루했다. 그만큼 여유가 생긴 셈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연경흠은 좌완 노환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는 점. 최근 우타자 송광민과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됐던 연경흠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좌완 투수에게 보란듯 밀어쳐 홈런을 만들었다. 또한 충분한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다. 연경흠은 "슬라이더를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붙박이 주전이 아닌 이상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선택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연경흠은 "자주 경기에 나오다 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여유가 조금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방망이 폭발 못지않게 고무적인 것은 외야 수비다. 연경흠은 그동안 외야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려운 타구를 곧잘 잡아낼 정도로 수비가 좋아졌다. 지난 12일 히어로즈전에서는 황재균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건져낸 후 백만불짜리 미소를 지어보인 바 있다. 연경흠은 "운이 좋을 뿐이다. 수비가 좋았다기보다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운 좋게 있었던 덕분"이라며 "외야수비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보이지 않게 백혈병 어린이를 후원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훈남' 연경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때 일으킨 '자칭 완소남' 파문은 이제 더 이상 파문이 아니다. 진짜 완소남이요, 훈남이기 때문이다. 한화의 클린업은 이제 2번부터가 시작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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