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7월' SK, 슬럼프 탈출 신호탄 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4 13: 08

"다시 혈투 속으로 들어가야지". 7월 슬럼프를 겪고 있는 SK가 조금씩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13일 문학 KIA전에서 8회 박재홍의 희생플라이와 최정의 쐐기 적시타로 3-1 신승을 거뒀다. 7월 들어 3승(7패)째.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승패를 떠나 모처럼 SK다운 경기였다"며 "좋은 분위기로 이겨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분전환이 된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동안 "미세한 기술적인 부분에서 방망이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며 "방망이가 다시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공격력 부재에 아쉬움을 표시한 것과는 정반대다. 얼마 전부터 내야수들은 경기 직전 힘과 파이팅이 넘치는 캐치볼로 필승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 번번이 후속타자가 불발에 그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던 모습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날까지 주전 타자들의 7월 타격감은 그야말로 추락이었다. 정근우(.351)와 이진영(.300)만이 3할대 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조동화(.290) 김강민(.280) 김재현(.269) 정도는 어느 정도 제 몫을 해냈지만 최정(.229) 박재홍(.212) 나주환(.152) 박경완(.147) 등은 그야말로 기대 밖이었다. 상대의 조그마한 약점을 찾으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찬스 때는 쉽게 쉽게 점수를 뽑아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던 SK였다. 2사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이를 앙다문 프로 근성은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도 조금씩 지쳐가면서 집중력을 잃기 시작했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도 이어지면서 8개 구단 중 가장 풍부하다던 백업 요원들도 사라지고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실종됐던 과감한 플레이들이 이날 하나 둘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5개의 도루를 비롯해 3점 중 2점을 희생플라이로 냈을 정도로 집중력이 돋보였다. KIA 데이비스가 빠른 공과 제구력으로 SK 타선을 봉쇄했지만 퀵 모션이 다소 크다는 점을 간파하자 호시탐탐 2루 베이스를 노렸다. 단타에도 한 베이스 더 뛰는 모습도 따라나왔다. "두산처럼 과감해야 한다"는 김 감독의 말이 그대로 경기력에 반영이 된 셈이다. 경기 직전 김 감독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후 "지난 6월말 마산 롯데전부터 좋지 않은 기미가 보였다. 롯데전과 한화전에서 5승 1패를 거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면서 "그 동안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제 혈투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가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신적 재무장 의지를 스스로 밝혔다. 이날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 2도루로 팀 승리를 이끈 정근우는 전날 내린 비가 효자 노릇을 했다고 분석했다. 정근우는 경기 후 "아무래도 어제(12일) 내린 비가 다운됐던 선수들의 기분을 끌어올린 것 같다"며 "나쁜 것은 다 씻겨내려 갔으니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끼리 의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4연패로 7월을 시작한 SK는 7연승 중인 2위 두산과 승차가 5.5경기로 줄어든 상태다. 이제 15일부터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을 통해 SK가 확실하게 슬럼프를 탈출했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