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길이 곤혹스러운 김정륜씨(27세.여). 아침시간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들고 지치겠지만, 1시간 정도를 서있어야 하는 것에, 유독 심한 다리 통증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출근시간의 전철에서 편히 앉아서 가는 것은 고사하고 많은 사람들 때문에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 선 자세 그대로 꼼짝없이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중심을 잡느라 구두를 신은 발끝에 힘을 주고 서있는 것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괴로움이다. 김 씨가 1시간여의 출근 전쟁을 치르고 겨우 도착한 회사. 출근시의 피로 때문인지 꼼짝도 하기 싫은 마음과 쌓여있는 일 때문에 점심시간까지 자리에 앉아 일에 매달린다. 점심은, 붐비는 식당에서 대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동료들과 함께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식사 후 남는 시간엔 책상에 앉아 잠시 조각잠을 청하거나 밀린 일을 처리하곤 한다. 퇴근할 땐 심하게 부어있는 다리 때문에 구두가 작아 더욱 발이 아프다. ◇ 반복되는 일상,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많은 직장 여성들이 김 씨와 유사한 하루를 보낸다. 그럼에도 유독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그녀. 아름다리클리닉 전정욱 원장은, 김 씨의 통증을 하지정맥류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정맥류란, 종아리 쪽의 정맥혈에 있는 판막 이상이 원인이 되는데, 이 판막은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올라가는 동안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여 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혈액과 만나면서 소용돌이치게 된다. 이때 생기는 압력 때문에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휘어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혈관 기형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김 씨의 일과 속에서 무엇이 잘못되어 하지정맥류를 앓게 되었는지 짚어보자 ▪ 여성에게 9cm 하이힐은 필수품? - 높은 하이힐은 아름다운 다리 라인을 위해 많은 여성들이 선택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나 여름이 되면 시원스러운 샌들 타입의 아찔한 하이힐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하이힐의 경우 종아리의 근육 운동을 저해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책상에 오래 앉아있으면 누가 상주나? - 대다수의 회사원들이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점심시간과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꼼짝없이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을 경우,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전정욱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젊은 나이라도 종아리 근육 운동이 거의 없고,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유발되기 쉽다. 따라서 요즘 젊은 여성들의 하이힐 사랑과 움직이지 않는 생활 패턴의 반복은 하지정맥류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을 너무 자주, 오래 신는 것은 삼가야 하며 1~2시간 마다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풀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다리를 앞으로 쭉 뻗거나 발목을 돌려주는 간단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당기듯 아프고 뻐근하며 평소 쥐가 잘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혈관기형 등의 증상이 이미 나타난 경우라면, 이를 방치할 경우 피부궤양, 부종, 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속히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 받아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