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이스 윤석민(23)의 올림픽 꿈이 부서졌다. 윤석민은 14일 발표된 베이징올림픽 출전선수 명단 24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뽑힐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고 본인도 남다른 의욕을 보였지만 투수진 10명 안에 이름은 없었다. 롯데 손민한, 한화 김태균, SK 최정 등과 함께 아쉬운 탈락자에 꼽히고 있다. 당초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윤석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6월20~22일 광주 KIA 3연전 도중 취재진에 "(5월중 어깨부상을 당한)윤석민의 상태는 어떠한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기자들은 윤석민이 김경문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윤석민도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해맑은 얼굴이 더욱 환해졌다. 그리고 9일 광주 한화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따낸 뒤 "대표팀에 뽑힌다면 일본 같은 강팀을 상대로 던지고 싶다"며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기술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허규연 MBC-ESPN 해설위원은 애매한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8일 광주구장을 찾은 그는 "KIA 선수 가운데 한기주와 이용규는 발탁이 확실시 된다. 하지만 윤석민은 애매하다. 선발진은 송승준쪽이 유리하고 불펜투수도 쉽지 않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윤석민의 올시즌 성적을 보자면 9승4패 방어율 2.63을 마크했다. 성적은 분명 선발진에 내정된 송승준(9승5패 방어율 4.07)에 앞서 있다. 윤석민은 불펜후보로 권혁(3승3패 방어율 1.29)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윤석민도 2년 간의 불펜경험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밝힌 이유를 보자면 송승준은 미국무대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 권혁은 국제무대에서 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하나 거론하자면 지난해 12월 대만 1차 예선대회와 지난 3월 최종예선 멤버들 위주로 뽑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기본방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의 국제경험은 프로에서 한 차례 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을 상대로 3⅔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이번에 건곤일척 드림팀 승선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더욱이 윤석민은 앞으로 올림픽에서 야구종목이 제외됨에 따라 다음 기회도 노려볼 수 없게 된다. 두고 두고 아쉬움을 가질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