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메달 후보' 김민철, "꿈을 포기할 수 없죠"
OSEN 기자
발행 2008.07.14 17: 43

“어렸을 때부터 꿈이 올림픽 출전이었습니다. 대표로 선발되고도 실감이 안 나던 올림픽 출전이 요즘 상대를 분석하면서 조금씩 실감이 나네요. 잘하면 금메달도 딸 수 있겠다는 생각에 훈련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맹훈련을 하고 있는 레슬링 국가대표 김민철(25, 성신양회)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김민철은 지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레슬링 메달 후보. 경량급 외에는 입상이 쉽지 않아 보였던 한국 레슬링에 김민철의 등장은 반가울 따름이다. 유독 큰 대회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민철은 베이징올림픽에서 큰 일을 저지를 선수로 지목 받고 있다. 김민철을 지도하고 있는 박명석 감독은 “(김)민철이가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후사마딘 라야노프만 넘을 수 있다면 금메달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김민철의 올림픽 도전에 장밋빛 희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일단 김민철은 오른팔에 문제가 있다. 지난 2월 훈련 도중 다친 오른팔은 김민철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부상으로 오른팔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김민철은 왼팔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 손을 다친 채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의 심정은 어떨까. “오른팔을 다쳤다고 꿈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약점이 알려지면 대회 내내 고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올림픽에서 만날 상대를 분석하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철이 포기가 아닌 희망을 말하는 것은 그가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 때문이다. 김민철은 ”자유형과 달리 그레코로만형은 뒤에서 상대를 잡고 경기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김민철은 상대를 뒤에서 잡고 옆으로 들어 던지는 ‘측면 돌리기’를 훈련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 꿈을 꾸고 있다. 여기에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상대 기술은 김민철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승부는 그라운드에서 난다고 강조하는 그는 올림픽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상대들의 기술을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방어하는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민철은 올림픽에서 꼭 이기고 싶은 상대가 있다고 했다. 지난 2006 세계선수권에서 김민철을 1회전에서 탈락하게 만들었던 미국의 해리 레스터다. “당시에는 체력이 문제였어요. 1라운드는 이겼는데 2라운드부터 체력에서 밀리며 패했죠.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체력과 기술을 보강했습니다. 전하고 다른 제 모습을 그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금메달까지 딴다면 금상첨화죠”. Stylelomo@osen.co.kr 성신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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