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최종예선 첫 판서 슬로베니아에 석패했다. 김남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FIBA랭킹 25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밤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C조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슬로베니아(FIBA랭킹 19위)에 76-88로 패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열리는 캐나다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이 겨루는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해 3장의 본선 티켓을 노릴 수 있다. 한국은 15일 슬로베니아아와 첫 경기를 갖고 이틀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캐나다에 비해 일정상 유리, 체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 김주성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한 템포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플레이로 21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신예 정영삼도 날카로운 외곽포로 18점을 넣었고 김민수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하는 등 한 몫을 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초반 흐름을 주도한 쪽은 슬로베니아였다. 슬로베니아는 최근 NBA 토론토 랩터스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이적한 센터 라쇼 네스테로비치(213cm, 26득점 9리바운드)가 1쿼터에만 8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24-17로 앞선 채 2쿼터를 시작했다. 한국은 지역방어를 펼치며 하승진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김주성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네스테로비치와 사니 베시로비치(195cm, 9득점)를 중심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점수차를 벌려 갔다. 결국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7-24로 밀린 끝에 37-53으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3쿼터 들어 무릎이 안좋은 하승진(1리바운드 1블록슛)을 빼고 윤호영(5득점)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이는 윤호영을 시작으로 주희정(6득점) 정영삼 김주성이 3분간 9점을 몰아 붙이며 46-58로 추격하는 원동력이었다. 한국은 잠시 네스테로비치의 활약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종료 직전 주희정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58-69로 4쿼터를 준비하게 됐다. 마지막 4쿼터에서 한국은 김민수의 2점슛으로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며 역전의 희망을 봤다. 초반 김주성이 4번째 파울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세근(4득점)과 윤호영이 맹활약을 펼치며 6분 여를 남겨놓고 67-72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공격 시간에 밀려 날린 단신 포인트가드 야카 라코비치(186cm, 7득점)의 3점슛이 림을 튕겨나왔지만 우로스 슬로카(210cm, 12득점)의 몸을 던진 리바운드에 힘을 얻은 라코비치가 2점슛을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어진 속공에서 레이업으로 76-67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한국도 김민수의 3점슛과 정영삼의 놀라운 돌파에 힘입어 추격을 계속했으나 막판 김주성이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 14일 전적 C조 1차전 한국(1패) 76-88 슬로베니아(1승) stylelomo@ose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