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원기준, ‘영포왕자’ 굴욕 재현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5 02: 39

MBC ‘주몽’에서 주몽(송일국 분)과 대소(김승수 분)의 싸움에 끼어들어 본전도 못 찾고 무시당하던 영포왕자(원기준 분)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다. SBS ‘식객’에서도 원기준은 성찬과 봉주의 대결에 끼어 들어 나쁜 일도 제대로 못하는 민우 역을 소화하고 있다. 14일 방송된 ‘식객’에서 민우는 믿고 의지했던 봉주에게 ‘한심한 놈’이라는 얘길 들었다. 봉주가 극구 말렸지만 강편수(조상구 분)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딸을 협박하고 괴롭히다 들통났다. 후에 강편수를 찾아가 사과한답시고 거액의 돈으로 “다른 곳에 가지 말라”고 얘기해 화를 돋우는 등 하는 짓마다 밉상이었다. 성찬과 대립하긴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요리 실력을 겨루고 싶고 한때 친동생과 진배없이 성찬을 아끼던 봉주는 진중한 인물로 악역은 아니다. 성찬과 조금 다른 방식을 취하긴 하지만 라이벌로서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민우는 다르다. 노력 하나로 운암정의 3대 수석 요리사가 됐지만 오숙수(최불암분)의 아들 봉주가 후계자가 되는 건 용납해도 성찬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요리 경합에서 양심의 가책 없이 비열한 짓을 일삼고 오숙수에게 고자질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사지만 한없이 미워할 수 만도 없다. 어리석을 정도로 티나게 악행을 저지르며 운암정 식구들에게조차 핀잔을 듣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 중 많은 사람들이 ‘한심한 놈’을 명대사 꼽으며 ‘영포왕자를 보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남을 괴롭히려고 술수를 쓰지만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로 매번 실패하고 구박받는 모습이 영포 왕자를 보는 것 같아 실소를 터뜨린 것이다. 원기준은 ‘주몽’에 이어 ‘식객’에서도 색깔 강한 악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miru@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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