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들에게 하나의 표본이 되고 싶었다". 15일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출전하는 이충성(23, 가시와)에 대해 '재일교포로서 자신의 선택에 고민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지난 2007년 2월 귀화를 선택한 이충성은 인터뷰를 통해 "재일교포인 내가 일본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난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충성은 귀화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로 18살때 청소년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한국대표팀 합숙에 참여했던 일화를 들었다. 그는 "난 당시 재일교포로 합숙에 참가했다. 난 한국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재일교포의 한계를 느낀 것은 분명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이충성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소리마치 야스히루 감독을 믿고 귀화와 함께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충성은 귀화 직후 합류한 올림픽대표팀에서 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주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런 이충성이 올림픽 메달을 상징하는 금, 은, 동의 색깔로 머리에 염색한 것은 그리 어색하지 않다. 이충성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를 믿어 준 소리마치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팀의 목표는 입상이다. 에이스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충성은 이번 올림픽 출전으로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충성은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주목받지 않았을 것이고 귀화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번 올림픽 출전으로 재일교포로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표본과도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