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느냐, 줄이느냐'. 사실상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빅카드가 개봉된다. 15일 잠실구장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와 2위 두산의 피할 수 없는 시즌 12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양 팀의 시즌 전적은 6승 5패로 SK가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 SK와 두산간의 잠실 3연전은 사실상 올 시즌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는 7월 들어 4연패와 연패 포함 3승 7패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최근 6경기에서 5할(3승 3패)을 맞췄다. SK 김성근 감독도 지난 13일 문학 KIA전을 마친 후 "모처럼 SK다운 경기를 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미세하지만 분명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7월 들어 주춤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중 1점차 승부로 4승을 건졌다는 점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2.5 혹은 8.5 SK와 두산은 현재 5.5경기차. 좀처럼 따라잡기 쉽지 않은 간격이다. 그동안 선두를 지켜 온 SK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뒤를 추격해 온 두산의 우직함을 동시에 알 수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한 번씩 스윕을 주고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최대 3경기차를 좁힐 수도, 늘릴 수도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자칫 한 번의 실수라도 있을 경우 그럴 가능성이 높다. SK는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홈인 문학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했다. 레스-김명제-랜들이라는 필승 카드를 뽑고도 3연전을 모두 내줬다. SK는 팀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채병룡, 김광현을 등판시켰다. 그로부터 한 달이 흐른 후 두산은 지난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문학구장에서 고스란히 앙갚음했다. 금민철, 진야곱이라는 다소 변칙적인 선발을 내세워 승리를 낚았다. 이 때 SK는 김광현, 채병룡을 냈지만 1승도 건져내지 못했다. 만약 두산이 SK를 3번 모두 잡는다면 이번 정규시즌 1위의 향방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야구팬들로서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올 시즌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는 SK가 독주가 사실상 결정될 전망이다.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4강을 노리는 나머지 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김광현이냐, 김선우냐 SK는 3연전 첫 머리에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다. 김광현은 다승(11승)과 평균자책점(2.38) 2개 부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삼진 부문에서 19개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봉중근(103개)만 뛰어넘는다면 트리플 크라운까지도 넘볼 수 있다. 따라서 김광현은 이번 두산전에서 최대한 많은 삼진을 잡아놓아야 후반에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4번 두산과 만나 3승 1패 평균자책점 1.33으로 좋았다. 4번 모두 퀄리티 스타트했고 평균 6.3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김광현은 전날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으로 최종 엔트리 24명 중 한 명으로 낙점받았다. 대표팀 사령탑이기도 한 김경문 두산 감독 앞에서 어떤 피칭을 할지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올 시즌 10번째 선발로 나서는 김선우는 시즌 초반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제 4승째를 겨냥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4월 7.30이던 평균자책점을 현재는 4.82까지 낮췄다. 2군에서 올라온 이후에는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3연승, 전 메이저리거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김광현과 김선우의 선발 맞대결 결과가 이번 3연전은 물론 정규시즌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