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서 10전 전패인 한국 남자배구, 그러나 러시아 원정 남은 두 경기서 문성민(22, 경기대4, 198cm)을 앞세워 다시 한 번 1승에 도전한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2일과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쿠바와의 2008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대회 B조 예선 경기서 2m대 장신이 즐비한 쿠바에 내리 패했다. 쿠바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44패가 되면서 절대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월드리그에서도 유일하게 승이 없는 팀으로 남아 있는 등 세계배구에서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문성민은 세계배구에 맞서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으로 발휘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배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서 문성민은 군계일학 격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13일 쿠바와 10차전. 첫 세트부터 전날 패배를 잊지 못한 듯 한국은 쿠바의 높이를 의식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문성민만은 자신감 넘치는 스파이크를 시도하며 공격을 성공시켰다. 두 명의 블로커가 뜨면 빠르게 스파이크를 때려 공을 안고 떨어지게 만든 문성민은 아니면 살짝 길게 때려 코트 끝에 스파이크가 걸리게 하는 등 노련미까지 갖춘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첫 세트를 내준 한국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러자 문성민은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선배 이선규, 세터 최태웅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세트 들어 선배들이 블로킹 득점을 성공시키자 문성민은 높이 점프해 매섭게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화답했다. 세트스코어 1-1을 만든 3세트에서는 그의 서브가 빛났다. 한 번은 강하게 한 번은 다소 짧게 목적타 서브를 넣으며 쿠바를 흔들었다. 문성민은 4세트서도 3인 블로킹을 뚫는 강한 스파이크를 계속 때려내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줬다. 신치용 감독도 문성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문성민은 스윙이 빠르고 발이 빠르다. 큰 선수들과 싸우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갖췄다. 신진식과 김세진도 결국 빨라서 통했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15일 현재 득점 순위에서 230점으로 1위, 서브에이스 21개(세트당 0.49개)로 서브 부문도 1위를 기록하며 세계배구계에 우뚝 서 있다. 세계최고의 무대인 이탈리아리그서 러브콜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문성민은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그만큼 세계배구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 오는 18일부터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월드리그 마지막 두 경기서 한국이 1승을 거둘 수 있을지. 문성민의 어깨에 달려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