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아침드라마 ‘물병자리’에서 주인공 은서 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정은(26)이 “정말 힘들었던 캐릭터이다. 은서는 스스로도 힘든 아이였다. 내 마음에서 은서를 떨쳐버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임정은은 14일 저녁 일산 킨텍스 내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물병자리’ 종방연에 참석해 4개월을 은서로 살면서 힘들었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마이크를 잡고 동료들과 제작진 앞에서 소회를 밝히던 임정은은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공식 행사 직전까지만 해도 담담했던 임정은이다. “드라마가 정말로 끝나는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던 그녀였다. 하지만 종방연이라는 공식행사 자체가 결국 감정을 자극하고 말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임정은은 “은서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기억까지 잃고 살 때가 힘들었다. 아들 유빈을 잃어버렸을 때는 어떻게 감정처리를 해야 할 지 고민도 많았다. 그 때는 실제 마음도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살았다”고 털어 놓았다. ‘물병자리’에서 은서(임정은)는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 은영(하주희)에게 어느 날 사고를 계기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만다. 운명을 가른 교통사고 이후 믿었던 친구 은영이 은서의 삶을 살게 됐고 그 시간 은서는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은서는 기억을 하나씩 찾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다는 이야기다. 임정은은 “아침드라마에서는 흔치 않은 색다른 소재를 다룬 게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시청률까지 잘 나와 감사할 따름이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는데 지난 4개월을 돌이켜 보면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렵게 만들었던 캐릭터인 만큼 떠나 보내기도 어렵다고 했다. “다른 작품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듯하다. 은서를 떨쳐버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침드라마를 하면서 크게 얻은 것도 있었다. 임정은은 “모든 것에 대해 편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관계의 중요성을 알았다.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여러 동료 배우들과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 작품을 하고 나니 마음적으로 매우 편해진 걸 느끼겠다”고 말했다. 실제 임정은의 표정에는 드라마를 앞둔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밝은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