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테란' 한동욱(22, 위메이드)도 프로게이머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위해 공군 e스포츠병 모집에 전격 지원했다.
정교하지만 현란한 컨트롤 실력과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으로 '포스트 임요환'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한동욱은 지난 2006년 6월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에서 우승 이후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9월 위에미드 합류 이후 재도약을 위해 꾸준히 준비했지만 프로리그서는 3패에 그쳤다.
그러나 올 초 진행된 스타리그서 1차 본선까지 진출하며 팬들을 설레게 만든바 있다. 이윤열 박성균 등으로 이어지는 팀 내 테란들과 박세정 등 상승세의 신예들에게 밀리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과거와 비교해 랭킹전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재기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공군 e스포츠병 입대를 통해 한동욱은 강인한 정신무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기의 출전을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림으로써 프로리그에서의 활약은 물론, 개인리그의 타이틀도 노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채 제대하여 팀에 돌아오겠다는 각오이다.
한동욱의 입대로 공군은 그 동안 가장 절실했던 임요환과 함께 팀을 이끌 수 있는 최고의 테란 카드를 갖추게 됐을 뿐만 아니라, 박정석, 오영종과 함께 세 명의 보강인력을 모두 메이저대회 우승경력을 가진 선수로 채우는 진기록도 세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공군은 이번 휴식기 동안 이미 최강의 선수들로 전력보강을 이룸으로써, 단순한 다크호스가 아닌 다음시즌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강팀으로 떠오를 만큼 전력의 향상을 이루게 되었다.
위메이드 폭스는 한동욱의 군입대로 당장의 시즌 운영은 차질을 빚게 되었지만, 약 2년 후 군입대를 앞둔 에이스 이윤열의 빈자리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한동욱이 대신해줄 것이라는 장기적인 포석을 갖고 이번 일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김영화 단장은 "한동욱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꾸준히 출전하여 좋은 기량을 찾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지원에 협조했다"며 "반드시 최고의 선수가 되어 돌아올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욱은 "아직 입대가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공군 e스포츠병 지원이 프로게이머 생활에서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며 "신경 써주신 위메이드와 공군 측에 감사 드리며, 공군에서뿐만 아니라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 유성열 중위는 "이번 모집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홍진호선수는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음 모집에 지원할 예정이다"며 "한동욱의 합류로 테란 라인의 파워가 배가됐기 때문에 다음시즌 돌풍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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