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개인적으로는 김민재가 선발된 게 가장 이해가 안돼”. 한화 김인식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말을 아끼려는 모습이었다. 국제대회에서 숱한 감독·코치 경력을 자랑하는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은 일단 믿고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발표된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원래 이런 건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매번 대표팀 발탁 관련해 꼭 1~2명 정도는 말썽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엔트리가 적은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윤석민은 누가 보더라도 좋은 투수이지만 대표팀 감독이 팀을 구성하는 데에도 생각이 있을 것이다. 사령탑을 맡겼으면 감독을 밀어줘야 하는 게 원칙이다. 결국 감독이 선수를 쓰는 것이니 믿고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관련해 말을 아낀 김 감독이었지만 이번 대표팀 최고령 선수가 된 소속팀 김민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한마디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김민재의 선발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민재도 나이가 있고 요즘에는 부상도 있다. 수비에서 기본적인 타구는 잘 처리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수비를 강조하는 감독의 마음은 이해해야 하지 않겠나.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는 1점을 내는 것보다 1점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에 확실한 수비요원이 하나쯤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같은 선수로 김재걸(삼성)·한상훈(한화)을 거론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김재걸을 선발한 것에 대해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으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뽑았다”고 떠올렸다. 말을 쭉 이어오던 김 감독의 결론은 결국 유격수 세대교체 실패였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도 김민재와 박진만으로 유격수 라인이 구성된 것에 대해 “도대체 언제적 김민재이고 박진만인가. 그만큼 유격수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아직도 이들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