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투 정민철 "매경기 5회 이상 던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5 22: 05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베테랑 우완 정민철(36)이 오랜 부진을 털고 일어섰다. 정민철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4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달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승수를 추가해 시즌 6승(8패)째를 마크했다. 개인통산 승수도 161승으로 늘렸다. 방어율도 5.62에서 5.31로 소폭이나마 낮추는데 성공했다. 정민철은 이날 경기 등판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승없이 2패 방어율 7.84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5회 이전 조기강판된 경우만 해도 3차례나 있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정민철이는 5이닝 3실점 이하로만 막아줘도 좋겠다. 지금 그 구위로는 불펜에 기용할 수도 없다”며 난감을 표정을 지었었다. 하지만 정민철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1km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저 108km 너클 커브를 던지는 등 완급조절로 LG 타자들을 농락했다. 유일한 실점도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었다. 이날 정민철의 호투에는 김인식 감독의 조언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정민철이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자 따로 불러 “억지로 하지 말고 작년처럼 자연스럽게 던져라”는 조언을 던졌다. 정민철은 “원래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아닌데 KIA전 등판 후 따로 불러 조언을 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최근 부진으로 주위의 코치, 선배님들께서 많이 걱정을 하셨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며 김 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안도했다. 정민철은 “단조로운 패턴에 변화를 줬다. 구종도 단조롭지만 같은 구종이라도 스피드에 변화를 주면서 피칭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정민철은 100km대 커브 이후 130km 중후반대 직구를 던지는 등 구속의 가감을 잘 이용했다. 게다가 너클커브까지 연마해 효과적으로 잘 써먹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정민철이 아슬아슬한 마구를 던져서 한 점밖에 주지 않았다”고 오랜만에 칭찬할 정도였다. 정민철은 “올해 개인 성적은 의미가 없어졌다. 우리팀이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단 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발진에 있는 만큼 매경기 5회 이상 던져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소박한 목표일지 모르지만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베테랑의 투혼을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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