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김현수, "영민이형 덕분에 편하게 쳤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5 22: 48

"직구를 예상하고는 있었죠" 갓 20세를 넘긴 선수답지 않았다. 3년차 외야수 김현수(20. 두산 베어스)는 어느덧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수는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서 7-7로 맞선 8회말 2사 2루서 천금 같은 1타점 우중간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8-7 '케네디 스코어' 승리를 이끌었다. 김현수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3할4푼1리(15일 현재)로 끌어 올리는 동시에 올림픽 대표 선발의 기쁨을 방망이로 과시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낮은 직구를 친 것이 결승타로 연결되었다. 낮은 코스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직구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1루에 있던 (고)영민이 형이 2루 도루를 한 덕분에 편하게 칠 수 있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영민의 도루가 상대 좌완 정우람을 압박한 덕분이었는지에 대해 묻자 김현수는 손사래를 치며 "그건 아니고 영민이형이 1루에 있으면 내 안타가 나와도 후속 타자의 안타까지 터져야 역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영민이형이 2루에 있으면 적절한 단타만 쳐도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타석에서 부담이 없었다"라며 고영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엔트리 합류에 대해 김현수는 "기분이 좋고 많이 설렌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라며 간결하고도 다부지게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은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의 공을 높이 샀다. 패장 김성근 감독 또한 "힘든 경기였으나 선수들이 잘 추격했다. 이 경기로 인해 분위기를 다시 찾은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양팀은 16일 선발투수로 각각 맷 랜들(두산)과 채병룡(SK)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15일 잠실 두산-SK전 8회말 2사 2루 7-7 동점 상황에서 두산 김현수가 역전 안타를 날리고 1루에서 웃어 보이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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