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웃었다. 그러나 ….'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웃었다. 그러나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활짝 웃을 수 없었다. 2위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위 SK와의 혈투 끝에 8-7 케네디 스코어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7-7로 맞선 8회 2사 2루에서 터진 김현수의 우중간 적시타가 승부를 갈랐다. 2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던 고영민이 이날 마지막으로 홈을 밟았다. 무엇보다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중 한 명인 김현수와 고영민이었기에 김 감독의 마음은 한결 뿌듯했다. 그러나 편하게 웃고 있을 수 없었다. 이날은 상대편 에이스였지만 8월이면 대표팀 에이스를 맡아야 할 SK 좌완 김광현의 부진 때문이다. 김광현은 이날 2⅓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삼진으로 5실점, 3회도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2.38에서 2.76으로 올라갔다. 두산 임태훈도 불을 끄러 나왔다지만 불만 지르고 말았다. 김선우에 이어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나오자 마자 정근우, 김강민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5-7을 만들어줬다.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박재홍을 상대로 볼 1개만 던진 채 이재우와 교체되고 말았다. 진갑용(삼성)과 강민호(롯데)에게 밀려 대표팀에서 빠진 SK 포수 박경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박경완은 7-7로 맞선 7회 사실상 혼자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무사 2루에서 리드 폭이 컸던 2루주자 이성열을 견제로 잡아냈고 1사 1루 풀카운트에서는 투수 윤길현에게 바깥쪽 떨어지는 공을 던지게 해 타자 채상병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과 동시에 2루로 뛰던 정원석마저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대표팀 외야수 경쟁에서 탈락한 박재홍은 이날 7회 동점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했다. 유격수 나주환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했다. 한편 타 구장 경기 결과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에서는 대표팀으로 뽑힌 우리 히어로즈의 좌완 장원삼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권혁(삼성)을 놓고 고민했다 선택하지 않았던 윤석민(KIA)이 7이닝 1실점하며 시즌 10승(4패)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55로 낮춰 2.76이 된 김광현을 제치고 이 부문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윤석민과 맞대결한 대표팀 송승준(롯데)은 7이닝 9피안타 2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시즌 7패(9승)째를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가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통해 부상이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명단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