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틀리, 뉴욕 관중에 욕설 '구설수'
OSEN 기자
발행 2008.07.16 05: 2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 올스타 최다득표자인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의 옷에 방송용 소형 마이크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였다. 어틀리는 15일(한국시간) 올스타 홈런더비를 위해 필드로 뛰어나오던 중 팬들의 퉁명스런 대접에 그만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홈런더비 출전자 명단을 장내아나운서가 발표하는 순간 어틀리는 당황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양키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이 일제히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기 때문. 내셔널리그 소속인 필라델피아는 양키스와 다른 리그에 속해 있다. 하지만 뉴욕과 필라델피아는 차로 2시간여 거리에 있는 라이벌 도시. 뉴요커들은 어틀리가 등장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당혹감을 느낀 어틀리는 순간적으로 "웬 야유?"라고 중얼거린 뒤 "F*** You!"라는 상스런 욕설을 내뱉었다. 문제는 이 말이 홈런더비를 중계한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는 것. ESPN은 선수들의 음성과 대화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홈런더비 출전자 중 7명의 옷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했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어틀리 역시 마이크를 달고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이 사실을 망각한채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방송사의 자동 욕설 제거기 덕분에 'F***' 소리가 '삐∼익'소리로 대체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어틀리의 욕설은 곧바로 인터넷 곳곳에 동영상으로 올려지며 화제가 됐고, 생각없이 내뱉은 한 마디로 인해 그는 궁지에 몰렸다. 결국 어틀리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사과를 해야 했다. "단어 선택을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홈런더비에 함께 출전한 친구들에게 하는 농담에 가까웠다"면서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25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어틀리는 욕설의 여파 때문인지 1라운드에서 5홈런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올스타전 같은 초대형 이벤트에서는 자나깨나 입조심이 필요하다. 온사방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널려 있어 의도치 않은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