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영화 실종 왜?
OSEN 기자
발행 2008.07.16 08: 55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영화는 한 여름 극장가에 마치 계절 과일처럼 내걸리던 장르였다. 올해도 몇 편의 공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을 남긴다. 바로 올 여름 개봉을 확정 지은 한국 공포영화가 단 한편이라는 점이다. 올 여름 개봉 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외 공포영화는 스페인 호러 영화 ‘REC’(7월 10일 개봉), 태국 공포 영화 ‘카핀’(7월 24일 개봉), 할리우드 공포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8월 14일 개봉) 등이 있다. 한국 공포 영화는 ‘고死: 피의 중간고사’(8월 7일 개봉) 한편 만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한국 공포영화가 극장가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CJ 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한국 공포영화가 꽤 나왔다”며 “‘검은집’ ‘기담’ 등은 작품의 완성도나 관객들의 평가도 좋았다. 하지만 공포영화의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공포 영화가 잘 만들어졌는데도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공포영화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투자자들도 공포영화에는 투자하기 겁을 내는 상황이 오게 됐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프로그래밍 팀의 장경익 팀장은 “전체적으로 한국영화 제작 편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도 있다”며 “공포영화는 기획영화인데 최근 기획영화가 계속 흥행에 참패하고 있다. 흥행이 저조하니 투자가 안되고 그러다 보니 만들어지는 공포영화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한편의 공포영화라도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며 “예전 여름에는 한국 영화는 공포 영화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쏟아지는 여름방학 시즌에 한국영화도 블록버스터를 내놓으며 승부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포 영화가 여름 시즌에 끼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고 말했다. crysta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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