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월드컵 16강만큼이나 한국 축구의 큰 과제이자 목표다. 한국축구는 2년마다 번갈아 올림픽 메달, 그리고 월드컵 16강을 목표로 움직인다. 월드컵 16강은 지난 2002년 4강을 이룩함으로써 이미 이뤄 본 목표가 되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아직까지 한국 축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다.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가 거둔 최고의 성적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8강 진출이다. 당시 김호곤 감독이 이끌고 조재진, 김두현, 김정우 등이 주축을 이루었던 올림픽팀은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08년 7월,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이 메달 획득을 목표로 설정하고 장도에 나선다. 지난 7일 파주 NFC에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과테말라와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박성화호의 올림픽 메달 획득 프로젝트의 시작인 것이다. 베이징행을 위한 최종 수능 박성화 감독은 줄곧 과테말라전이 최종 엔트리 확정을 위한 최후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70~80%가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이번 과테말라전은 남은 몇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동아줄인 셈이다. 일단 격전지는 최전방 공격수다. 4-4-2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올림픽대표팀이기에 베이징으로 갈 수 있는 선수는 3명에서 4명선. 이 자리를 놓고 박주영(서울)을 비롯해 서동현, 신영록(이상 수원), 이근호(대구), 양동현(울산)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고 말하고 있어 박주영과 이근호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오른쪽 풀백이나 미드필더 자리에도 백업 요원이 필요하다. 프로를 박차고 나선 박성화, 과테말라전에서 '메달' 가능성 엿본다 박성화 감독에게 올림픽은 큰 기회의 장이다. 하지만 동시에 위기인 것도 사실이다. 그가 지난해 8월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직을 박차고 올림픽 대표팀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당시 박 감독은 부산과 K리그 팬들에게 사과하기는 했지만 그의 이적으로 받은 K리그 팬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만큼 박 감독에게 올림픽 메달은 일종의 '면죄부' 가 될 수도 있다. 과테말라는 올림픽대표팀이 '꼭 잡아야 할' 상대인 온두라스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이런 과테말라를 상대로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비단 최종 엔트리 결정 뿐만 아니라 4-4-2의 응용 전술이라 할 수 있는 4-3-3을 시험 가동하면서 올림픽 대표팀 전술의 폭을 넓힐 생각이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