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는 누가 먼저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될까. 투수가 전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어떤 구단과의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꾸준히 팀에 승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에이스 투수로서의 평가 잣대로도 이용되고 있다. 16일 현재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투수는 아직 없다. 그러나 대신 특정 한 구단을 상대로 승리만 챙기면 이 기록이 성사되는 투수는 김명제, 이재우, 랜들(두산) 김광현(SK) 송승준, 손민한(롯데) 등 6명이다. 김명제와 송승준이 우리 히어로즈전 승리투수를 남겨두고 있고 김광현은 한화, 손민한은 두산전에서 각각 승리만 거두면 된다. 이재우와 랜들은 삼성전 승리만을 남겨둔 상태다. 김명제는 지난 4월 10일 한화전에서 첫 승을 거둔 후 삼성, LG, SK, 롯데, KIA를 상대하며 차례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26일 잠실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에 도전했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 버렸다. 송승준도 지난 9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상대 좌완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손민한은 두산전 1승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로 나가 8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을 안고 말았다. 한화전 승리만 남겨두고 있는 다승 1위(11승) 김광현은 아직 올 시즌 한 번도 한화와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 승리만 남겨둔 이재우는 불펜진에서만 어느 새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선발 투수가 아니란 점은 승수를 쌓기에 좀더 자유로운 편이다. 랜들도 삼성을 제외하고 전 구단을 상대로 모두 1승씩 거두고 있다. 올 시즌 삼성전에만 3번 나갔지만 2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6.60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는 6개 시즌으로 선동렬(해태)과 정민태(현대)가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선동렬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 연속 이 기록을 달성했다. 정민태는 일본에 진출한 2001년과 2002년을 제외한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역시 6시즌 연속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김시진(삼성)은 지난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2008 프로야구에서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투수는 누가 될지 기다려진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