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의 가장 차별화 된 특징 중 하나였던 팀플레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2008시즌을 마치고 08-09시즌에 앞서 가진 워크숍에서 새로운 리그 진행 방식의 논의 중 나온 의제인 팀플레이 존속여부를 두고 각 프로게임단이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팀플레이는 예전 PKO 시절부터 존재하던 경기 방식 중의 하나로 본격적으로는 온게임넷서 주최한 프로리그부터 볼 수 있던 경기 방식이다. 쉽게 얘기하면 1999년 유행했던 동네 PC방 대회서 참가한 클랜들이 중점적으로 육성했다고 할 수 있다.
2008시즌 출범 직전에도 팀플레이 폐지에 대해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졌지만 팀플레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전담하던 선수들에 대한 처우문제와 팀플레이쪽 비중을 많이 둔 팀들의 적극적인 반대로 존속으로 의사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과 11일 08-09시즌 프로리그 운영 방안을 두고 가진 워크숍에서는 압도적으로 팀플레이 폐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게임단 운영적인 측면이나 선수들의 기피현상으로 팀플레이에 대한 회의론이 대세를 이룬것. 팀플레이는 신규 선수들 육성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공헌을 했지만, 단조로운 경기 패턴으로 팬들의 외면과 선수들의 개인전 선호로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예를 들어 전문적으로 팀플레이를 육성하는 팀 이외에 다른 팀들은 팀플레이 존재에 대해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팀플레이 연습을 위해서는 최하 4명의 선수가 짝을 이뤄야 하는데 팀플레이 연습이 개인전까지 이어지지 않아 선수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당연히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은 팀플레이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반면 전문적으로 팀플레이 육성을 한 팀들은 이제까지 팀플레이 한 길을 보고 달려온 선수들은 앞으로 어떻해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선수들의 처우문제와 팀플레이 인기도 측면 등 다른사항을 고려해도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팀플레이 폐지를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프로리그서 가장 차별화된 컨텐츠인 팀플레이 폐지해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2008시즌 들어 팀플레이의 인기가 많이 올라갔다. 폐지보다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끌어가는게 옳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팀플레이 존폐에 대한 결정은 차후에 열리는 전략위원회서 팀플레이를 비롯한 현안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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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20승 클럽에 5번째로 가입한 박정석(사진 위 왼쪽)과 홍진호. 아래는 프로리그 역대 최강 팀플레이 조합이었던 삼성전자 박성훈(왼쪽)과 이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