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정수근 임의 탈퇴, 어려운 결정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6 22: 05

"구단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어려운 결정이었고 감독으로서 돌봐주고 싶었지만 구단의 선택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된 정수근(31)의 임의 탈퇴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정수근이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다.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날 오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임의 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선수단 주장이자 프로야구 선수로서 모범이 되어야 할 선수가 팀 분위기를 저해하고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는 이유로 엄벌백계로 다스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통해 "선수 한 명으로 인해 분위기가 흐트려져 안타깝고 분위기를 새롭게 전환하고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롯데라는 회사를 위해 신중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수근은 이날 오전 3시 20분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아파트 앞에서 건물 경비원 신 모(54) 씨와 시비 끝에 전지 2주의 상해를 입혔다. 정수근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지구대에 연행된 뒤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수근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정수근은 현재 해운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오는 17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유치장에 입감된 정수근은 외부와의 면회를 일체 거부하고 있다. 해운대 경찰서 관계자는 "정수근이 모든 사람과 면회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밤 피해자 신 모씨와 만났으나 피해자가 합의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