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전 맹활약' 김근환-신광훈, 朴心 잡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7.16 22: 15

기회라는 것은 참 얄궂다. 준비가 되어 있을 때는 잘 찾아오지 않다가 긴장의 끈이 풀어진 순간 소리 없이 찾아와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죽했으면 성경에서도 '항상 깨어있으라' 고 강조할 정도니 기회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과는 그다지 좋은 궁합은 아닌 것 같다. 축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신의 진가를 알릴 기회는 불현듯 찾아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언제올지 모르는 기회의 그날을 위해 선수들은 항상 준비하고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도 매한가지다. 얼마 남지 않은 자리를 놓고 선수들은 파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미 최종 엔트리의 70% 정도는 확정된 상태에서 남은 몇 자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16일 안산에서 열린 과테말라전은 올림픽팀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박성화 감독은 8명의 선수를 바꾸어가며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누가 마지막 올림픽행 티켓을 거뭐질 수 있을까? 일단 이날 경기를 봤을 때 김근환(22, 경희대)과 신광훈(21, 전북)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인 김근환은 이날 멀티 플레이어라는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주었다. 이날 그는 김진규와 함께 선발 센터백으로 나섰다. 과테말라가 수비 중심으로 나섰기에 김근환의 수비력을 검증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첫 실점 상황이 아쉽기는 했지만 불규칙 바운드와 정성룡의 실책이 복합된 것이었기에 수비진을 탓하기는 어렵다. 김근환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공격력이었다. 192cm의 장신인 김근환은 세트피스 상황마다 공격진으로 들어가 골을 노렸다. 여기에 강력한 킥력 역시 그를 돋보이게 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져나온 김근환의 동점골은 이런 그의 공격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주전 센터백이 아니더라도 팀이 지고 있을 때 조커로 기용되기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신광훈은 공격력과 팀적응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신광훈은 전반 초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 가담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수비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박성화 감독이 강조한 '팀 전술에 잘 녹아드는 선수' 에 충분히 근접한 모습이었다. 물론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인 23일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박성화 감독은 조금 더 일찍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려 하지만 그래도 며칠간의 시간은 있다. 과연 앞서 언급한 김근환과 신광훈이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지 과테말라전만 본다면 그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할 수 있다. bbadagun@osen.co.kr . . . . . 후반 김근환이 동점골을 넣고 기성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안산=손용호 기자spjj@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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