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시즌의 극장가는 대부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한국 대작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 장르도 다양하다. 액션 코미디 스릴러 애니메이션 등등. 하지만 유독 멜로 영화는 빠져있다. 왜 그럴까? 달콤쌉싸름한 로맨틱 멜로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정통 멜로는 계절적으로 날이 선선해지고 코끝이 얼얼해지는 겨울 극장가에 주로 내걸리던 장르였다. 하지만 유독 올 여름 영화시장에는 단 한편의 멜로 영화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보고 싶은 팬들과 멜로 영화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현재 극장가는 크게 액션과 공포 영화가 장악하고 있다. 액션으로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 지난 10일 개봉을 했으며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곽경택 감독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포 영화는 지난 10일 스페인 호러 영화 ‘REC’가 개봉을 했으며 이후 태국 공포 ‘카핀’ 할리우드 공포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한국 공포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 등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코미디(‘소림소녀’ ‘CJ7-장강7호’), 애니메이션(‘도라에몽: 진구의 마계 대모험 7인의 마법사’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 스릴러 (‘100피트’) 등의 장르도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수애가 주연으로 나선 이준익 감독의 신작 ‘님은 먼 곳에’가 24일로 개봉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님은 먼 곳에’는 멜로 영화라기보다는 한 여성의 여정을 다룬 드라마로 분류된다. CJ 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부장은 “여름에 관객들은 청량음료를 찾는 것이다”며 “멜로는 찬바람이 슬슬 부고 쓸쓸해지는 마음이 들 때 보는 장르로 생각을 한다. 크리스마스 때 데이트 무비나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등이 많이 개봉을 하고 사랑을 받는다. 여름철 관객들은 오락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고 코미디와 액션을 좋아하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