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강호동, 왜 실패를 모를까 17년만의 씨름판 복귀. 상대가 아마추어인 해병대 사병들이라지만 건장한 청년 6명과의 연속 대결. 이만기를 꺾은 천하장사 출신의 MC 강호동은 차례로 상대를 모래판에 눕히고 양 팔을 번쩍 들어올려 환호했다. 마치 '1박2일'의 한 장면을 보는 듯이 강호동은 요즘 백전백승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슨 비결일까? 넘치는 힘과 지칠줄 모르는 스태미나가 그 원동력이다. 강호동은 16일 지난 2006년 7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황금어장’의 100회 방송을 마쳤다. 성시경과 배철수가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그는 여전히 '무릎팍 무릎 팍 팍'을 외치며 신명나는 굿 한 판을 벌였고 13%대의 전국 시청률(AGB닐슨 조사)을 자랑했다. '무릎팍 도사' 코너가 자리한 '황금어장'은 MBC 평일 예능의 자존심이다. '황금어장'의 강세는 처음부터 '무릎팍 도사'가 이끌었다. ‘황금어장’의 최고시청률은 지난 1월 16일 ‘무릎팍도사’에 골프선수 박세리가 출연했을 당시 기록한 19.1%. 최저시청률은 2006년 9월 15일 11회때의 8.5%지만 평균 10% 중반을 유지하는 꾸준함으로 제작진의 총애를 받고 있다. KBS 2TV 일요일 저녁의 '1박2일'은 전체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당연히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 중심에는 강호동이 샅바를 맨 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SBS가 주말 저녁 MBC '무한도전'에 밀리다 밀려 고육지책으로 선보인 맞불 카드는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시간대 변경. MC는 강호동이고 준수한 성적으로 '무한도전'의 강풍에 맞서는 중이다. SBS는 야심차게 새로 선보이는 '야심만만 시즌 2'의 MC로도 일찌감치 강호동을 확정지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요즘 예능의 MC는 체력으로 버텨야한다. 며칠씩 계속되는 밤샘 강행군 촬영이 예사지만 예능의 특성상 방송내내 웃고 떠들어야하며 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게 일이다. 겹치기 출연이 다반사인 인기 MC로서는 체력 관리가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는 강호동은 이 점에서 MC계의 최강자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중노동에 가까운 예능 프로 녹화를 며칠씩 하다보면 지칠수 밖에 없다. 그런데 메인 MC가 힘든 표정을 보여서야 예능이 시청자를 웃길수 있겠나? 체력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소신을 말한 바 있다. 강호동 본인이 MC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요건을 꿰뚫고 있는 것과 동시에 각 지상파 TV의 제작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스타킹’의 한 관계자는 “강호동은 정말 힘이 넘치는 진행자다. ‘스타킹’은 시청자들의 힘으로 이끌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 진행은 시청자들의 끼를 끌어내고 동시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반응도 이끌어내야 하는 등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은 이 모든 것을 살려내며 혼자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지치지 않고 하는 것 보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강호동이 10여년 세월을 한결같이 MC계의 정상에서 버틸수 있었던 배경은 역시 '힘'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