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줄고 ‘자궁내막증’ 늘고
OSEN 기자
발행 2008.07.17 08: 53

'골드 미스’라는 신조어나 낮은 출산율만 보더라도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역할보다 사회 진출에 더욱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인 성장을 통해 정신적인 만족감은 커가고 있는 이 시대, 그러나 정작 중요한 여성 건강 면에서는 오히려 빈틈이 생길 수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근래 자궁내막증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도 이를 대변해주는 부분. 자궁내막증의 유병률은 여성의 1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다.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에 따른 결혼과 출산 지연,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균형의 부조화도 이에 무관하지 않다. 또한 자궁내막증이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서까지 흔히 발병하는 것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집 밖에서 하는 식사가 일상화되면서 가공식품이나 고지방식을 자주 먹게 되고,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것이 원인.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이로 인해 인체 내에 어혈이나 담음 등의 노폐물이 생기기 쉽다. 특히 평소 몸이 차고 손발이 찬 여성들의 경우에 자궁과 골반 내의 어혈 형성이 쉬워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자각할 수 있는 자궁내막증 전조증상은? 자궁내막은 매달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며 생리 기간에 함께 배출된다. 이러한 자궁내막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서 증식해 자궁 밖으로 배출되어야 하는 생리혈이 역류하는 증상이 자궁내막증. 난소를 침범할 경우 나팔관 유착이 불임으로 연결되기 쉽다.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여성 열 명 중 세 명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 판정을 받고 있다. 평소 생리통이나 아랫배 통증, 골반통이 심하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생리 이상은 자궁질환의 전조 증상인 만큼 단순히 생리통이 심한 거라 넘길 게 아니라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재발의 가능성, 적절한 치료책은? 자궁내막증이 있더라도 임신 기간 동안은 생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굳이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수술을 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해주지 못할 경우 재발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고 재발률 또한 높다. 이에 대해 조선화 원장은 “임신 계획이 없다 해서 자궁과 난소가 쓸모없다고 생각할 일이 아니라, 여성건강을 위해 반드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재발했을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해 더 이상의 진행과 악화를 막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발병 원인이 되는 자궁과 골반 내의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한 생리와 임신 기능을 수행해갈 수 있도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 한방치료도 가능한가? 한방에서는 정상적인 생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어혈과 노폐물을 풀고, 골반순환을 도와주는데 목적을 둔다. 조선화 원장은 “직접 혹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 결과와 혹이 줄어드는 것과는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생리가 규칙적이고 건강하다면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자궁 건강이 회복되면 임신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자궁내막증 악화를 막기 위해 지켜야 할 일은? 자궁과 골반의 순환을 도와주기 위해 하루 30분~1시간 정도의 찜질을 권한다. 차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적당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도 필요하다.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 더욱이 생리 기간에는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시고, 아랫배에 핫팩을 붙여 주거나 보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사진= 여성미한의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