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에서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일본 야구팬은 누굴 원망해야 하나".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선언, 대표팀에 발탁된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해 한 일본 언론은 '독도' 문제까지 거론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였다.
일본 는 16일 6억엔의 연봉을 받고 있는 이승엽이 1군 진입 기회를 가졌지만 베이징행을 선언한 것에 대해 걱정스런 뉘앙스의 입장을 실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3개월 이상 2군에서 머물던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1군 진입 기회를 얻었다. 올림픽 선수 파견에 따른 특례조치에 따라 외국인 등록 제한 규정이 1명 더 늘어나는 오는 8월 1군 진입이 가능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고심 끝에 '베이징행'을 선언했다.
이승엽은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미우리 구단 측에 올림픽 참가를 허락받았다고 알려 대표팀의 유일한 해외파 합류 선수가 됐다. 14일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직접 이승엽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승엽이 팀에 공헌한 것에 대해 "제로(0)는 커녕 마이너스(-)"라며 "개막전에서는 4번자리를 꿰찼지만 14경기에서 1할3푼5리의 타율만 기록한 채 4월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고 언급했다.
이승엽은 김기태, 김종훈 등 2명의 한국인 코치가 붙어다닌 끝에 2군에서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1군에서 불러주길 기다렸지만 4명의 외국인 등록 규정에 묶여 어느새 2군 멤버가 되고 말았다. 선발 투수가 모자란 요미우리 팀 사정상 번사이드를 올렸고 1군에 정착, 이승엽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졌다.
이 신문은 이승엽의 베이징행이 '실컷 공들여 남 좋은 일 시킨 꼴'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인 코치 2명에게 급료까지 부담해가며 적국의 주축 타자에게 '올림픽을 겨냥한 2군 조정'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은 독도 문제 뿐 아니라 한국인에게 아주 관대하다'고 도발성 짙은 글을 실은 뒤 "1군에 있었다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한 이승엽의 말과 함께 "일본전에서 한 방 터뜨리기라도 하면 일본 야구팬은 누굴 원망해야 좋으냐"고 비아냥으로 마무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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