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맷 랜들이 비로 휴식을 취한 후 17일 잠실구장서 SK 와이번스를 상대한다. 올시즌 6승 6패 방어율 4.31을 기록 중인 랜들은 최근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4경기서 2승 1패 방어율 2.59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직구 구위가 전성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투구 스타일이 과감해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농락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랜들의 올시즌 SK전 성적은 1승 1패 방어율 1.65로 뛰어나다. 그러나 올시즌 '회춘타'를 보여주고 있는 '리틀쿠바' 박재홍에게는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고전했다. 유격수 나주환 또한 랜들을 상대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정확한 타격을 자랑했다. 4번, 8번 타자를 제대로 봉쇄하지 못한다면 랜들의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루 휴식을 기회 삼아 2006시즌에 버금가는 직구 구위를 선보여야 하는 랜들이다. 랜들의 상대는 부상을 떨치고 1군에 복귀한 채병룡이다. 채병룡은 올시즌 7승 1패 방어율 2.44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투구가 인상적인 투수로 국내 무대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바로 채병룡이다. 채병룡 또한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 방어율 2.84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산 타선서 채병룡을 상대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는 올시즌 주전 외야수 자리서 밀려난 민병헌이다. 최근 "컨디션은 좋지만 선발 출장이 아니라서 조절이 쉽지 않다"라고 밝힌 민병헌은 채병룡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하루 휴식을 취한 상황이라 민병헌의 스타팅 출장은 다소 요원해 보인다. 최근 불고 있는 '외국인 투수 불신'의 바람 속에서 랜들은 조금씩 제 위력을 찾고 있다. 4시즌 동안 묵묵히 두산 선발진의 축으로 활약해온 랜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