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 밸런스를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재호(23. 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상무를 제대하고 복귀한 올시즌 2할4푼1리 1홈런 18타점 6도루(16일 현재)를 기록하며 유격수로 출장 중인 그는 공,수 양면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이대수(27)와 함께 번갈아 선발 출장하고 있는 김재호는 포구 후 송구 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점차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라고 이야기한 김재호는 첫 풀타임 시즌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괜찮다. 원래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 아니라서 여름에 지치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오히려 지난 5월 쯤에 페이스가 떨어졌는 데 그 이후 부담감이 줄어들자 다시 컨디션이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중앙고 시절과 입단 초기 김재호의 수비는 2006시즌까지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손시헌(28. 상무)과 이대수와 다른 모습이었다. 손시헌이나 이대수가 짧은 보폭으로 재빠르게 다가간 뒤 역모션으로 송구를 하는 반면 김재호는 포구 후 공을 간결하게 품었다가 그대로 1루 송구로 이어가는, 천부적인 야구 센스가 돋보였다. 그러나 상무 제대 후 이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상무서의 첫 시즌이던 2006년에는 문규현(25. 롯데)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며 2루수로 출장했고 이듬해 손시헌이 입대한 이후 2루수로 줄곧 출장했던 김재호였다. 경기 감각을 이어가는 데는 도움이 됐을 법했으나 수비 감각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질문에 김재호는 "2루수는 대개 가까운 거리를 송구한다. 이동하면서 1루에 송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력으로 송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다보니 어깨가 조금 약해진 것 같기도 하다. 최근 송구 동작 시 밸런스를 잡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장 기회를 얻으며 수비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자 김재호는 "계속 출장 기회를 얻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가끔 우물쭈물하다가 공을 저글하는 등 실수를 연발하기도 하는 데 수비 시 자신감을 찾아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손)시헌이 형이나 (이)대수 형에 비하면 내 수비 실력은 가장 떨어지는 편"이라고 이야기한 김재호는 "올 시즌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서 배팅 파워를 키워보고자 한다. 수비력이 가장 뒤떨어지기 때문에 힘있는 타격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김재호는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모님께서 건강이 안 좋으셔서 내가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그는 "집에 가면 무뚝뚝한 편이라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경기에 자주 출장하고 있어 부모님께서 기뻐하신다"라며 부끄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경기 중에도 밝은 웃음을 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재호.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음 수비를 준비하는 그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