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역전패에 고개를 떨구어야 했지만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희망을 봤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 C조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서 종반까지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키다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 77-79로 패했다. 캐나다만 잡으면 8강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한국은 결국 2패로 올림픽 출전권을 놓치게 됐다. 특히 전정규(25) 김태술(24) 정영삼(24) 등의 3점슛에 힘입어 16점 차로 전반을 앞섰음에도 역전패,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게 됐다. 상위 3팀까지 2008 베이징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이번 세계예선전에서 한국은 조별리그서 단 1승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장신(221cm) 센터 하승진(23)이 무릎 부상으로 슬로베니아전에서는 14분, 캐나다전에서는 아예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슬로베니아와 접전, 캐나다를 상대로는 앞서가는 등 선전을 펼쳐 한국 남자농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비록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당황한 한국은 공을 돌리며 시간을 보내는 노련미 부족 등 보완점이 떠오르지만 정영삼과 전정규, 김태술 등 신예멤버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정규는 캐나다전에서 던지면 다 들어갈 정도로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을 몰아넣었고 정영삼은 2경기 내내 장신 숲을 뚫고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윤호영(23) 또한 정확한 야투 성공률을 선보이며 희망을 보여줬다. 역전패로 인해 가려졌지만 한국은 수비에서도 다양한 지역방어를 선보이며 슬로베니아, 캐나다와 달리 뛰어난 조직력을 보여줬다. 상대 실책을 유발하기도 한 지역방어는 한국의 빠른 발을 이용해 2-3 혹은 1-3-1 지역방어로 슬로베니아전에서는 4쿼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2연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돌아오게 되었지만 한국 남자농구는 유럽의 강호 슬로베니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캐나다전서는 경기를 지배하기도 해 다시 세계무대에서 기지개를 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7rhdwn@osen.co.kr 정영삼-전정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