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선수로 최종 예선 준비해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최종 예선에는 검증된 선수로 최정예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 7차 기술위원회는 17일 파주 NFC에서 모여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이 자리에는 새로운 기술위원들을 포함해 기술교육국도 참여했다. 기술위원회는 이날 ▲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느 곳이든 기술위원을 파견하고 ▲ 올림픽에 기술위원회 전원을 파견해 대표팀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세계적 축구의 흐름을 분석 후 각급 지도자에게 보급 ▲ 월드컵 최종 예선에는 검증된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마주 앉은 이회택 위원장은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기용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면서 "이제는 테스트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최고로 검증된 선수들을 뽑아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검증된 선수에 대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증된 선수' 라는 단어의 의미가 애매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즉 검증된 선수라는 미명하에 이름값이 높은 선수만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제 아무리 K리그에서 잘하더라도 이름값이 떨어지면 대표팀에 선발될 수도 없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K리그에서 맹활약하면 검증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제 아무리 기량이 검증되고도 남은 해외파라도 최고의 컨디션에 따라 선수를 발탁하겠다" 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에 대해 기술위원회가 너무 관여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유럽 출신 감독에 비해 여러가지 제약이 많은 한국인 감독으로서는 대부분 선배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의 권고가 간섭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베스트일레븐으로 나설 선수는 감독의 고유권한이기에 기술위원회가 관여할 수 없다" 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럽 출신 감독들이 있을 때는 감독의 고유 권한을 인정했는데 허정무 감독은 우리와 상의해서 매스컴이나 기술위원회가 모두 인정하는 선수로 선발했으면 좋겠다" 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회택 위원장은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정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박성화 감독이 선수들을 잘알기 때문에 선수 선발이라는 고유 권한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고 말했다. 대표팀 이탈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코사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코치에 대해서는 "이번주까지 오지 않으면 제외할 것이다" 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