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용? 그게 어때서! 가수들도 행사는 한다. 팬들이 즐겁게 들어주면 만족” 과거에는 개그 앨범이 대세였다. 잘나가는 개그맨들 중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개그 앨범 하나 안 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심형래, 강호동, 유재석 등 지금은 거물급 스타가 된 이들도 한때는 ‘달릴까 말까’ 등의 코믹 캐럴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개그 음반이 아닌 정규 앨범으로 성공을 거둔 개그맨들도 많다. 틴틴파이브, 컬투, 나몰라패밀리 등 개그맨들이 내는 앨범은 항상 신나고 흥겹다. ‘행사용’이라는 비난과 선입견이 따라 다니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노래로 가수로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앨범을 내는 개그맨들에게는 아직도 “행사용 앨범이다” “음악적인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다”는 선입견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틴틴파이브, 컬투, 나몰라 패밀리 등이 길을 닦아 놓자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개그맨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앨범을 냈거나 준비중인 개그맨들만 해도 꾀 된다. ‘왕비호’ 윤형빈은 지인들과 함께 오버액션을 결성해 데뷔 무대도 마쳤다. ‘닥터피쉬’ 유세윤과 이종훈은 그 콘셉트 그대로 정규 앨범을 준비 중에 있으며 7월 중으로 팬들 앞에 가수로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뮤지컬’ 이라는 코너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이동윤과 김재욱, 여기에 ‘준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송준근, 허미영,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민호가 합세해 G-Zone이라는 6인조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평소 랩을 즐겼던 이상호 이민호의 합세, 드럼 실력을 갖춘 송준근이 참여해 웃음을 배제하고 진지한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포부다. G-Zone(지존)의 유일한 여성 보컬 허미영은 개그맨들이 앨범을 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연기자들도 노래하고, 가수들도 연기들한다. 모두들 처음에는 편견으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유독 개그맨들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엄격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행사용’이라는 말에 거부감도, 부인하는 말도 드러내지 않았다. “선배 개그맨들 중 앨범 낸 분들도 이런 얘길 진짜 많이 듣는다고 한다. 부인하고 싶지 않다. 행사 많이 하고 음악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가고, 팬들 앞에 많이 서면 좋겠다. 가수들도 행사는 다 한다. 즐겁게 우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만족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