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정수근, 마음이 아팠어도 참았어야 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7 18: 55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참았어야 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선수로 제재를 받은 정수근(31. 전 롯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동시에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정수근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대중 앞에서 플레이를 보여주는 스타 플레이어가 분기를 억누르지 못하고 큰 사고를 저질렀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많이 언짢기도 했겠지만 그래도 참았어야 했다"라며 정수근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했다. 정수근은 지난 16일 새벽 부산 광안리에서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시비가 붙어 폭력을 휘두른 뒤 인근 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경관을 향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았다. 법원이 경찰 측이 신청한 구속 영장을 기각하면서 구속 수감의 위기는 벗어났으나 롯데의 임의탈퇴 공시 요청과 KBO 측의 무기한 실격 선수 처분으로 정수근은 야구 인생에 큰 위기를 맞았다. 김 감독은 뒤이어 "롯데가 올시즌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다가 어려운 시기에 큰 암초를 만났다.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자녀가 있는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 큰 잘못이다"라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 15일 최종 엔트리 변경과 관련한 질문에 "앞으로 3주 동안 해당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부상을 입는 등의 일이 있다면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꼭 바꾸겠다는 결심이 아니라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긴장하라는 차원에서 꺼낸 이야기다. 최종 엔트리로 공지가 났더라도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다"라며 대표 선수들에 대한 분발을 촉구했다. farinelli@osen.co.kr 김경문 감독-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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